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공동센터장

<항암 한약재 '백화사설초', 종양미세환경 조절 및 면역 활성 기전 규명됐다>
항암 한약재로 널리 알려진 ‘백화사설초’가 암세포 공격을 넘어, 암이 자라는 토양이 되는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항암 면역을 활성화한다는 기전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백화사설초의 면역 조절 및 종양미세환경 개선 기전을 규명한 연구 논문 ‘Immune and Tumor Microenvironment Mechanisms of Hedyotis diffusa Willd: A Scoping Review and Network Pharmacology Analysis’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Cancers (IF 4.5)’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2016~2025)간 발표된 59건의 전임상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주제 범위 문헌 고찰(Scoping Review)’과 약물의 작용점을 분자 수준에서 예측하는 ‘네트워크 약리학(Network Pharmacology)’ 분석을 통합하여 수행되었다.
연구 결과, 백화사설초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Apoptosis, Ferroptosis) 유도 ▲상피-간엽 이행(EMT) 억제를 통한 전이 차단 ▲혈관 신생 억제 등의 직접적인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종양 주변의 환경을 항암 면역에 유리하도록 재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연구팀은 백화사설초가 종양 내 CD4+ 및 CD8+ T세포의 침투를 증가시키고 그랜자임 B(Granzyme B), TNF-α, IFN-γ 등의 세포독성 인자 분비를 촉진하는 한편, 종양 성장을 돕는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 등)은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암세포가 면역계를 회피하는 과정을 차단하고,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등의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한다.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에서는 백화사설초의 주요 활성 성분인 퀘르세틴(Quercetin), 우르솔산(Ursolic acid) 등이 PI3K-Akt, STAT3, EGFR 등 암의 성장과 생존에 핵심적인 신호 전달 경로를 다중 표적하여 조절한다는 기전이 도출되었다.
이번 연구는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유화승 교수(교신저자)를 필두로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등이 참여했으며, 임상 현장에서 암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오쿨리한방병원 여태경 병원장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해 임상적 시각을 더하고 학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연구를 주도한 유화승 교수는 “현대의 암 치료는 암세포 자체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둘러싼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백화사설초가 종양미세환경을 리모델링하여 항암 면역을 증진할 수 있는 ‘다중 표적 약물’임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향후 통합암치료 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확대하는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